지난주 코스피지수가 9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1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급·이익·금리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코스피 우위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34포인트(3.43%) 내린 966.59로 마감했다. 같은 날 소폭 하락했음에도 9000선에 안착한 코스피지수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14.81% 뛴 데 비해 코스닥지수는 4.44%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말 1226.18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코스닥 부진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이탈이 자리하고 있다. 그간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장기 순매수 주체였다. 최근 5년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기관은 순매도를 나타냈고, 외국인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개인투자자의 매매에 변화가 나타났다. 올 들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8조16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ETF·ETN·ELW 포함)에서는 130조310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를 떠받쳐온 개인 자금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빼앗긴 수급 복귀를 위해서는 현재의 (코스피) 대형주 랠리가 끝나야 하는데, 호수출·호실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으로의) 순환매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의 이익 모멘텀 격차도 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726조8738억원, 9조9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대비 코스피의 이익 추정치는 약 73배에 달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외국주 포함)은 각각 7398조8746억원, 542조7976억원으로 약 14배 차이가 난다. 이익 추정치를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지만 코스닥은 이익 개선 속도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 관련주 비중이 높지만, 코스닥은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주 비중이 높다.
코스닥이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는 것도 악재다.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으로 전환됐다. 지난 5월 신 총재 취임 이후 열린 첫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면서도 통화 긴축으로의 기조 전환을 분명히 했다.
금통위원 두 명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낸 데 이어 신 총재가 긴축 기조를 시사했다. 당시 신 총재는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신 총재는 물가, 환율 등의 부담을 근거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 연구원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할인율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민감하다"며 "과거에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동결을 멈추고 인상 국면으로 전환할 때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