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 침체에…수소환원제철 전환 '사활'

입력 2026-06-22 18:40
수정 2026-06-23 01:01

포항시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소 건립 지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과정은 물론 최근 포항시장직 인수위원회 활동을 통해서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수소환원제철소 전환에 강도 높은 행정 지원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박 당선인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소산업과 수소환원제철은 포항 철강산업의 미래가 걸린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며 “포항이 수소 생산과 활용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직인수위원회에도 포스코 상생 협력, 철강산업 위기 극복, 수소환원제철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꼼꼼하게 챙겨봐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차세대 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를 통해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포항 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승인하면서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 공유수면 부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포항 철강산업은 내수 감소와 글로벌 공급 과잉, 미국발 고관세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다음달 포항시장 취임 후 포항 경제 재건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항 지역에서는 철강산업이 급속히 침체하면서 경제 불황이 서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제강·1선재 공장 폐쇄, 현대제철 포항2공장 휴업,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 등이 현실화하며 근로자와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일자리가 줄면서 2022년 6월 포항 인구는 50만명대가 깨졌고, 지난해에는 48만명대로 주저앉았다.

박 당선인은 “시장 당선 결정 후 장인화 포스코 회장을 예방해 포항시가 인허가 등 민원 해결을 전남 광양시보다 더 잘할 테니 광양시에 투자하지 말고 포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변압기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을 들어 포스코에 방향성 전기강판(GOES) 생산 설비 투자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선 직후 장 회장을 만난 것을 두고 주변에서 ‘자존심도 없느냐’는 비아냥도 들렸는데, 자존심 찾다가 굶어 죽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시장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라며 “포항 발전을 위해 누구와도 협력하고 시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철강산업과 대학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조직 내에 철강산업과·대학정책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