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발의한 ‘1호 법안’에 국민의힘 중진 의원과 당권파로 분류되는 의원들까지 다수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복당을 노리는 한 의원이 국민의힘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2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 의원은 이날 감사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감사원의 감찰 대상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와 소속 공무원에 대한 직무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한 의원은 제안 이유에서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동안 외부 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는 구조적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각급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이 가능하도록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선거의 중립성과 공정성 유지를 위해 감사 결과는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도록 해 감사를 빌미로 한 정치적 개입의 여지 또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법안에는 당내 중진인 김기현·윤상현·김도읍·김태호·박대출·윤재옥·이헌승·한기호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대식 의원과 서천호 의원도 참여했다. 김 의원은 장동혁 대표의 특보단장, 서천호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고동진·김건·김성원·김형동·박정하·배현진·서범수·송석준·안상훈·유용원·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신성범·권영진·이성권·조은희 의원도 참여했다.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한 의원은 국민의힘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옛 친윤계가 주축인 국민의힘 공부 모임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 모임은 김기현 의원이 2024년 6월 만든 국회 연구 단체로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3선의 김정재·이만희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을 염두하고 당내 거부감을 완화시키는 차원에서 접점을 차츰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