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뜻깊은 첫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4골을 획득하며 월드컵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팀 중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튀니지에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4-0 승리는 월드컵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팀 가운데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1차전서 네덜란드와 2-2 무승부로 비긴 일본은 이날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본과 함께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속한 F조는 이번 대회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다. 이에 일본은 1승 1무로 승점 4를 기록했다. 앞서 스웨덴을 5-1로 승리한 네덜란드(승점 4)에 이어 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나카무라 게이토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내준 컷백이 가마다 다이치의 뒷발에 맞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의 월드컵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이다.
가마다는 네덜란드전에 이어 대회 두 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전반 31분에는 우에다가 추가 골을 획득, 2-0 구도를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일본은 골망을 적극 공략했다. 후반 24분 도미야스 다케히로의 스루패스를 우에다가 지원했고, 이를 이어받은 이토 준야의 킥이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38분에는 우에다가 멀티 골을 달성, 일본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4-0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은 1998년 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었지만, 이후에는 본선 무대를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비슷하게 생긴 깃발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국내 축구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빨간색과 흰색으로 구성되지는 않았지만, 욱일기의 형상과 매우 유사했다. 욱일기는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 당시에는 일본 도심 거리 응원에 등장했고, 이날은 경기장에도 등장한 셈이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 내 욱일기 거리 응원이 등장하자 "욱일기의 응원 도구 사용은 잘못한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장 안에서는 FIFA가 욱일기 응원을 금지하다 보니 거리에서 욱일기 응원을 한 것"이라며 최근 공론화한 내용을 재차 언급했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공론화로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 사용되는 욱일기를 없애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