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환율, 외환위기 후 28년만에 최고

입력 2026-06-21 11:15
수정 2026-06-21 11:49

6월 들어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20원을 웃돌았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월별 평균 환율과 비교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2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환율이 가장 높았던 2009년 3월(1453.3원)보다도 약 70원 높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 환율이 급등한 지난 3월에도 월평균 1492.5원으로 1500원은 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고공행진으로 평가된다.

특히 환율은 지난 15일 1500.8원을 기록한 뒤 이달 19일까지 23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역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30일∼1998년 3월 13일(49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 1500원대를 지속 중이다.

최근 환율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먼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18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시한 점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장중 101.123까지 뛰어 작년 5월 16일(101.256)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6일 장중 97.620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반등해 이달 17일 이후 100선을 넘었다.

미국과 이란이 큰 틀에서 종전에 합의했으나, 실무 협상에 진통을 겪는 점도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또 주가 급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은 원화 약세를 계속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20조2123억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에만 누적 20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도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36.27%에서 지난 19일 41.03%로 오히려 5%p 가까이 상승했다. 그만큼 외국인이 주로 보유한 종목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외국인 추가 이탈에 따른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1500원대 환율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