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30대 신입…20대 초반 취업률 15년만에 '급락'

입력 2026-06-21 10:00
수정 2026-06-21 10:40

20대 초반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갈수록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20대 초반 청년의 '취업자 비중'이 15년 만에 14%포인트 급락하면서다. 비재학·비취업 상태인 NEET(니트) 비중도 19%까지 높아지면서 20대 청년들의 사회 진출은 날이 갈수록 늦어지는 모양새다.

21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최근 발간한 이슈브리프 제320호 '20대 초반, 일에서 멀어지다'에서 통계청 생활시간조사를 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청년의 취업 비중은 2009년 45%에서 2024년 31%로 14%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NEET 비중은 13%에서 19%로 상승했다. 2019년 이후 5년째 19% 안팎을 유지하며 구조적 수준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재학' 비중이 42%에서 50%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도 학교를 떠난 청년이 곧바로 일터로 연결되지 못하는 구간이 두꺼워졌다는 게 연구진의 진단이다.

이런 악화는 청년층 전체가 아니라 20대 초반에 집중됐다. 25~29세의 취업 비중은 같은 기간 65%에서 74%로 상승했고, NEET 비중은 26%에서 17%로 감소했다. 30~34세 역시 취업 비중이 69%에서 82%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청년들이 결국 노동시장으로 흡수되기는 하지만 그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과거에는 20대에 마무리되던 학교-노동 이행이 이제는 30대 초반에야 완료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의 노동 투입 자체도 약해졌다. 20~24세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2014년 137분에서 2024년 117분으로 감소했다. 연구진이 근로시간 분포 전체를 비교한 결과, 많이 일하는 청년과 적게 일하는 청년 모두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취약계층 문제가 아니라 20대 초반 전반에서 노동시장 참여가 약화됐다는 의미다.

성별 차이도 뚜렷했다. 20대 남성은 근로시간 감소와 함께 '쉬었음' 비율이 18.5%에서 22.2%로 상승했다. 반면 30~34세 여성의 하루 근로시간은 2014년 159분에서 지난해 244분으로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여성의 '쉬었음' 비율도 6.6%에서 9.2%로 높아져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돌봄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연구진은 청년 정책의 초점을 일자리 수 자체보다 '이행 경로'에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20대 초반 세대의 사회 진입 지체가 고착화 되기 전에 일경험·훈련으로 조기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30대 여성에 대해서는 "돌봄과 일의 병존을 전제한 유연근무·돌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