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가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발효돼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된 지 이틀만이다.
하탐 알안비야는 이날 낸 성명에서 "전쟁 종식에 관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불이행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 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미이행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17일 서명된 종전 MOU의 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보장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은 MOU 발표 이후에도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또한 19일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헤즈볼라의 선제공격을 이유로 20일 오전 공습을 감행했다.
하탐 알안비야는 또 "본 조치는 적들의 공약 불이행에 대한 첫 번째 단계의 대응이며 침략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강제하기 위해 다음 단계의 조치들을 계획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한 지 106일 만에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MOU에 공식 서명한 뒤 60일간 완전한 전쟁 종결을 위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대이란 경제 제재에 관한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으나 협정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