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비용을 최대 1조원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는 2029년부터 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 작업을 8월 주주총회 전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일리지 통합 8월 전 마무리
박희돈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2024년 국토교통부 승인 이후 달라진 상황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통합 비용은 9000억~1조원, 통합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이르면 2029년 초에는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스케줄·기재·구매 최적화, 환승 연결편 강화, 조인트벤처 확대, 화물기 운영 효율화, 이자비용 절감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동급 기종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20~25% 감축하는 고효율 차세대 항공기도 2033년까지 112대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매출 23조원 이상, 항공기 약 230대, 임직원 약 2만8000명 규모로 커진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아시아·태평양 1위, 글로벌 10위권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여객 부문은 글로벌 15위권, 화물 부문은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마일리지 통합 작업은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공정위가 보완을 요구한 후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8월에 주총도 있으니 늦지 않게 하려 한다”며 “(마일리지 통합이) 늦어진다고 통합이 미뤄지진 않겠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공정위 승인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충당부채는 2조8445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361억원이다. ◇조종사 갈등·화학적 결합 숙제통합 대한항공 출범 예정일은 오는 12월 17일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하는 건 2020년 11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합병 계획을 발표한 지 6년 만이다. 통합 대한항공이 12월 출범하면 아시아나항공은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숙제는 남아 있다. 최근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객실승무원 간 통합을 둘러싼 갈등도 빚어졌다. 우 부회장은 이에 대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승진에 대한) 조종사와 승무원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회사가 원칙을 정한 뒤 노사 간 간담회를 열어 우려의 많은 부분을 해소하고 있다”고 했다.
중복 인력도 문제다. 강두석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은 연이어 열린 아시아나항공 주주 간담회에서 “합병 발표 이후 채용을 조절했기에 중복 인력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업 영역이 확장되면 인력을 적절히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 간담회는 양사 간 합병에 대한 주주 승인 절차를 앞두고 열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양사 합병 비율은 1 대 0.2736432로 결정됐다. 대한항공의 신주 발행 비율은 주식 총수의 5.52%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합병으로 발생하는 신주가 10% 미만인 소규모 합병에 해당해 주총을 이사회로 갈음할 계획이다.
신정은/송준영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