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이 1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한 15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AI 인프라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버용 제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체 메모리 매출에서 서버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7%에서 올해 56%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버용 제품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메모리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버용 제품 수요 급증은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끼쳤다.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과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일부 범용 D램의 기가비트(Gbit)당 가격이 HBM보다 높아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영업익 622조"
이 같은 업황 변화는 국내 메모리 양대 기업 실적 전망에도 반영되고 있다. AI 기반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약 698조원, 영업이익은 약 361조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728% 증가한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한다.
역시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약 353조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메모리 영업이익이 약 355조원으로 DS 전체를 웃돌지만, 파운드리에서 2조7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DS 이익은 메모리 단독 이익보다 소폭 낮게 잡혔다. 메모리 영업이익 가운데 D램이 약 269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은 약 342조원, 영업이익은 약 262조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252%, 영업이익은 45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77%다.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 영업이익은 약 210조원, 낸드 영업이익은 약 53조원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623조원에 이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버용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구조적 변화가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정이 더 복잡하고 제조비용이 높은 HBM 역시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메모리 시장의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