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 여행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엔 회복 기간이 필요한 성형수술이나 피부 시술이 주목받았지만 최근엔 하루 만에 끝나는 '뷰티 체험'으로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젊은 관광객들은 한국을 찾을 때 꼭 해야 할 일로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헤어 스타일링, 증명사진 촬영을 꼽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는 추세다.
중국 청년들은 '짧고 가벼운 뷰티 소비'에 주목한다. 성형수술처럼 회복 기간이 필요한 방식이 아니라 여행 일정 안에서 바로 경험하고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SCMP는 중국 젊은층이 자국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받을 때보다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완성도 높은 효과를 얻으려 한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서비스는 퍼스널컬러 진단이다. 퍼스널컬러 스튜디오는 고객의 피부 톤과 머리 색을 분석한 뒤 이를 봄·여름·가을·겨울 등 계절 유형으로 분류한다. 이후 옷이나 화장품을 고를 때 어울리는 색상을 추천한다.
가격대도 접근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SCMP에 따르면 한국 퍼스널컬러 진단 스튜디오는 제공 시간과 서비스 구성에 따라 약 200~800위안(약 4만~18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퍼스널컬러 진단은 단순한 관광 상품보다 개인 맞춤형 소비에 가깝다. 한 이용자는 이 서비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자신에게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알게 됐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 여행의 첫 일정으로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은 뒤 결과에 맞춰 화장품을 구매했다. 귀국 후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의 상당수를 정리했다.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도 함께 소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퍼스널컬러 진단으로 자신에게 맞는 색을 확인한 다음 그에 맞춰 화장과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식이다. 여행지에서 잠시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고 이를 사진으로 남기는 과정이 하나의 패키지처럼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증명사진 촬영이 주목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 젊은 관광객들은 한국식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을 받고 증명사진을 찍으면서 하루짜리 '뷰티 완성본'을 남긴다. 사진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는 결과물로 활용된다.
이는 중국 젊은층이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개인화된 경험을 찾는 방식으로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 뷰티 서비스가 가격과 품질, 즉시성을 갖춘 체험형 상품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화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