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덕에 신규 원전 2기 건설…원자력산업 부흥 발판돼야

입력 2026-06-18 17:34
수정 2026-06-19 00:07
한국수력원자력이 어제 경북 영덕군을 1.4기가와트(GW)급 대형 원전 2기 건설 부지로 결정했다. 2037~2038년 가동 목표인 이 원전 2기는 국내 33·34번째 원전이 된다. 신규 원전 부지가 선정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하던 원전 정책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탈원전으로 회귀하지 않겠다는 국정 기조가 한층 명확해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등 첨단 산업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은 사실상 원전뿐이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40년 최대 전력 수요가 138.2GW로 작년(100.9GW)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량이 들쭉날쭉하고 간헐성이 큰 신재생에너지로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

세계 주요국은 원전을 중심축으로 한 에너지 대전환에 나섰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에 소극적이던 일본은 현재 10%인 원전 전력 비중을 2040년까지 20%로 늘리는 원전 부흥책을 추진 중이다. 탈원전 바람에 휩쓸렸던 유럽 국가들도 원전 재가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 데 이어 신규 원전 부지까지 확정되면서 원전산업 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년마다 수립되는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계속 반영해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원전 건설과 함께 수도권에 전력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송전망 확충도 차질 없이 병행돼야 한다.

원전 생태계는 한 번 무너지면 숙련된 인력과 핵심 기술을 되찾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는 국가적 자산이다. 정치 논리나 정권 이념에 따라 백년대계인 에너지 정책이 흔들리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