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회천)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5·6호기) 건설 사업 본계약 체결 1년을 맞아 본격적인 현지 이행 체제 점검에 나섰다. 수주에 따른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양국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과 설계·기자재 부문의 현지화를 통해 2029년 착공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수원은 김회천 사장이 17일부터 이틀간(현지시간) 체코를 방문해 사업 이행 현황을 살피고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은 체코 산업통상부에서 ‘두코바니 프로젝트 이행점검 협의체’ 제2차 회의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제1부총리)이 직접 마주 앉았다. 이 회의에서 양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은 두코바니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같은 날 열린 ‘한-체코 원전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한국전력기술과 체코 주요 엔지니어링 기업인 ‘에네르고프로엑트 프라하(EP)’ 간의 설계 기술지원 용역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한국의 원전 설계 기술을 체코 산업계와 물리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으로, 현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체코 내 원전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회천 사장 '기자재 밸류체인 점검'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주요 변수인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와 현지 기자재 공급망 점검도 병행됐다. 김 사장은 17일 두코바니 지역협의회의 비테슬라프 요나쉬 회장을 만나 현지 주민의 사업 지지에 사의를 표하고, 향후 공정에서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김 사장은 이어 플젠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생산 공장을 방문해 실무 역량을 점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두산에너빌리티와 스팀터빈 공급 계약을 맺은 체코의 핵심 발전설비 기업이다. 핵심 기자재의 현지 조달과 적기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총사업비 약 27조 원이 투입되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은 작년 6월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 체결 이후 예정된 수순을 순조롭게 밟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체코 정부가 조달한다.
작년 12월 종합설계 및 주기기 공급계약이 체결됐고, 4월에는 주요 설계·인허가 문서 제출과 부지 세부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수원 측은 현재 발주사 직원 대상 교육과 보조기기 입찰 준비 업무 등을 일정에 맞춰 진행 중이며, 2029년 본공사 착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두코바니 프로젝트는 한국과 체코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사업”이라며 “체코 정부와 발주사, 지역사회, 체코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인 원전 건설의 모범 사례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