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집값 너무 올랐잖아요. 이미 병점 인근까지도 많이 뛰었더라고요. 내 집을 얼른 마련해야겠다 싶어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다."(경기도에 사는 40대 직장인)
청약을 앞둔 지난 19일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 A2블록에 들어서는 '북오산자이 드포레' 모델하우스에는 집을 구경하려는 예비 청약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동탄신도시 집값이 오르고 덩달아 전셋값마저 뛰면서 인접한 북오산 신축 단지를 대안으로 살펴보는 수요가 몰린 것이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내삼미2구역 A2블록에 들어서는 '북오산자이 드포레'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에 돌입했다. 1순위 청약은 오는 23일 진행 예정이다.
이 단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동탄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함께 오른 영향이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 대장 단지로 꼽히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대 전세도 지난 4월 8억5000만원에 계약이 맺어졌고 이후 9억원대 물건까지 나왔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는 전용 84㎡ 기준 6억8310만원이다. 동탄 집값은 물론 전셋값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행정구역은 오산이지만 동탄 생활권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차량으로 동탄신도시 진입이 가능한 입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동탄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등 동탄권역 주요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동탄 학원가도 가깝다. 행정구역만 오산일 뿐 생활은 동탄에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직주근접에도 유리하다. 단지 인근에는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 동탄테크노밸리, 오산가장일반산업단지 등이 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북오산IC와도 가까워 서울, 수원, 용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 이용도 가능하다.
앞서 지난 1월 분양한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청약과 계약에서도 동탄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양사무소에 따르면 정당 계약자 가운데 화성 거주자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동탄신도시에서 전세로 거주하거나 새 아파트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수요가 북오산 일대로 일부 이동했다는 의미다. 그뿐만 아니라 오산 25%, 수원 20% 등 경기권에서도 관심이 많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의 경우 계약률이 상당 부분 올라와 완판을 앞뒀다는 게 분양 사무소 측 설명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동탄 부동산 시장에서 부는 훈풍이 북오산까지 충분히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근 세교지구에서도 새 아파트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동탄 집값 상승세가 북오산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신중한 반응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동탄에서도 중심부가 먼저 오르고 서동탄, 남동탄 등 외곽권까지 가격이 움직이면 상승 흐름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런 관점에선 북오산은 동탄의 직접 수혜지라기보다 후행 수요가 일부 유입되는 지역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탄 생활권'이라는 표현과 실제 주거 만족도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동탄 주요 상권과 병원,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매일 이용하는 생활 인프라가 단지 주변에 얼마나 갖춰지는지는 입주 시점까지 지켜봐야 한다. 입주 예정 시점이 2029년 10월인 만큼 현재의 반도체 업황 기대감과 동탄 아파트값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질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한편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전용 59~125㎡, 총 15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당첨자는 30일 발표한다. 정당계약은 다음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이뤄진다. 입주는 2029년 10월 예정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물량은 △59㎡ 233가구 △74㎡ 307가구 △84㎡ 756가구 △99㎡ 218가구 △124㎡ 펜트하우스 2가구 △125㎡ 펜트하우스 1가구다. 전용 84㎡가 756가구로 전체 물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북오산자이 리버블시티 1275가구와 함께 총 2792가구 규모의 자이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