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함께 경제활동을 하는 ‘맞벌이’ 비중이 48.6%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60% 선을 돌파했다. 반면 청년층 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청년이 주를 이루는 전체 1인 가구의 취업 비중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국가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배우 가구 1265만 가구 중 맞벌이는 615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맞벌이 비중은 48.6%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맞벌이 증가세는 30대와 자녀 양육 가구가 주도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30대 맞벌이 비중이 6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오른 60.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 선을 넘어섰다.
특히 아이를 기르는 30대 가구의 노동시장 참여가 큰 폭으로 늘었다. 육아휴직 확대 등 일·가정 양립 제도가 산업 현장에 점차 안착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경력 단절이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막내 자녀가 6세 이하인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56.5%로 작년에 비해 3.3%포인트나 급증했다. 7~12세(1.4%포인트), 13~17세(0.4%포인트)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가파른 상승세다.
반면 전체 가구 형태 중 비중이 가장 큰 1인 가구는 주축을 이루는 청년층의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취업 가구 비중이 낮아졌다. 1인 가구는 821만5000가구로 전년 대비 21만2000가구 늘어났으나,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63.3%(519만8000가구)로 오히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청년층이 고용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분석된다. 연령별 1인 취업 가구 비중을 보면 15~29세 비중이 65.5%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떨어지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30대(-0.6%포인트), 40대(-0.5%포인트) 등 다른 연령대의 취업 비중 하락 폭과 비교해도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가장 크게 나타나면서 1인 가구 전체의 취업 지표를 끌어내렸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