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I&C, 남북 경협 전담 TF 구축…개성공단 인프라 활용 전략 추진

입력 2026-06-18 10:33

형지I&C(대표 최혜원)가 남북 경제협력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남북 경협 전담 TF팀’을 구성하고, 개성공단 인프라를 활용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저비용·고효율의 남북 경협 인프라를 활용해 공급망을 선점하고 일본, 유럽 등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취지다.

회사는 향후 개성공단 생산 라인이 본격 가동될 경우, 기존 동남아시아 지역에 의존하던 소싱 물량을 단계적으로 개성공단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선박 운송과 통관 절차 등으로 인해 최소 2주일 이상 소요되던 물류 리드타임이 육로 수송을 통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부터 물류 이동까지의 기간이 줄어들면 트렌드 변화와 매장 수요에 맞춘 반응 생산(리오더)이 가능해져, 재고 관리와 수익 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최혜원 대표가 이탈리아 방문에서 확보한 하이엔드 원단 기업 ‘카르비코’와의 신소재 컨소시엄과 연계해 추진될 예정이다. 앞서 최 대표는 부친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이탈리아 경제사절단 일정을 그룹 계열사 대표 자격으로 동행한 바 있다. 회사는 북측의 봉제 기술력과 남측의 고기능성 첨단 소재 및 기획력을 결합한 프리미엄 셔츠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TF에는 ‘예작’에서 20년 이상 대북 생산 관리 실무를 전담했던 양홍열 본부장(이사)을 비롯해 과거 평양, 남포, 개성 등지에서 의류 생산 및 인력 관리를 조율했던 형지엘리트의 핵심 경협 데이터가 집결됐다.

형지I&C 관계자는 “이번 TF 가동은 단순한 정세 대응을 넘어 자사의 백화점 브랜드를 포함한 전사적 글로벌 공급망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완제품 생산 여건을 다져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