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테러 자작극' 수사

입력 2026-06-17 19:21
수정 2026-06-17 19:31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중 당한 '음료 테러' 사건에 대해 경찰이 정 후보의 자작극 가능성을 염두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혁신당은 "정 후보가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한 상태"라고 밝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7일 정 후보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허위사실 공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 수사를 진행하다가 선거 직후 중앙당 측에 수사 사실을 알리고, 선거 다음날인 지난 4일 정 후보 캠프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측은 현재 연락두절 상태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도중 차량운전자가 차장 밖으로 뿌린 음료수를 피하다가 넘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는 한때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경찰은 현장 CCTV로 도주 차량을 추적해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 했으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정 후보는 이후 A씨를 직접 면회하고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피습 이틀 뒤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개혁신당 중앙당은 "확인 결과 정이한 전 후보는 이미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 전 후보에 대한 내용을 접한 직후 수사 절차에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당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며 "당 역시 이번 사안의 피해 당사자로서 진상 규명이 당의 명예와 직결된다는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현조 전 개혁신당 부산 금정구의원 후보 등 개혁신당 부산광역시 출마 후보자들은 입장문을 통해 "정 전 후보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이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지역 시장·구청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현재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유권자의 신뢰를 악용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 최종 3위를 기록했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