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일로 예정된 이란과의 ‘60일 휴전 양해각서(MOU)’ 서명과 함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즉각 해제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국제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는 급락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공식 서명 즉시 이란산 원유 제재를 실질적으로 풀어주기로 약속했다. 미국은 이후 60일 휴전 기간에 결정되는 최종 합의 일정에 따라 이란에 대한 모든 경제 제재를 종료할 예정이다. 원유 수출에 필요한 금융 및 보험, 운송 서비스 관련 제재도 이 기간 모두 해제될 전망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이란에 대한 핵심 경제제재를 모두 풀어주는 것이다. 미국 등 서방은 2012년부터 이란의 원유 수출을 강력하게 제재해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 희석·폐기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약속을 이행하면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공개된 MOU 초안에 담긴 내용은 ‘선 제재 해제, 후 약속 이행’ 방식이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 폐기 등의 약속을 지키기 전에 먼저 글로벌 원유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96달러로 5.1%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6.05달러로 5.8% 급락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