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이 5000가구를 밑돌았다.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새로 짓기 시작한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3~4년 뒤 입주하는 아파트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재건축·재개발을 가로막는 이주비 대출 규제와 공사비 급등으로 공급 지표가 줄줄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4월 서울 아파트 착공 물량은 4564가구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1~4월 기준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6848가구)보다 1년 만에 33.4% 줄었다. 2022년(1만6243가구)과 비교하면 4년 새 4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아파트는 착공 후 3~4년 만에 준공돼 입주자를 받는다. 지난 2~3년 동안 누적된 착공 물량 감소가 2028~2029년 새 아파트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해 1~4월 서울 내 준공 아파트는 9277가구로 전년 동기(1만7676가구) 대비 47.5% 급감했다.
주택 인허가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인허가 물량은 작년 1~4월 1만4983가구에서 올해 같은 기간 1만101가구로 32.6%(4882가구) 감소했다. 인허가 물량 축소는 3~5년 뒤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
수도권에 속하는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도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고 있다. 인천의 1~4월 아파트 준공 물량은 지난해 9069가구에서 올해 4678가구로 반 토막 났고, 경기는 같은 기간 3만4727가구에서 2만1209가구로 38.9% 줄었다.
정부는 ‘1·29 공급 대책’을 토대로 서울 강서 군부지 개발(918가구) 등 수도권에서 총 26개 공공주택 사업(3만4000가구)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주택 공급 절차를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속도를 높여도 일러야 내년 이후 착공이 가능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