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난리난 ‘마늘종 비빔밥’…정작 가격은 20% 떨어졌다 [프라이스&]

입력 2026-06-18 06:00
수정 2026-06-18 06:59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마늘종 비빔밥’이 새로운 제철 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레시피 영상이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마늘종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화제성이 곧바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셈이다.

18일 농산물 가격 정보 플랫폼 시세판에 따르면 이달 마늘종 1㎏ 도매가격은 평균 44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460원보다 약 20% 낮은 수준이다.

최근 SNS와 유튜브 등에서는 마늘종을 잘게 썰어 고춧가루, 간장, 참기름, 계란프라이 등과 함께 비벼 먹는 레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봄 유행한 봄동 비빔밥에 이어 제철 채소를 활용한 간단한 한 그릇 메뉴가 다시 주목받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제철코어’ 트렌드의 확산으로 보고 있다. 제철코어는 제철 식재료나 계절 한정 경험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한다. 과거 제철 식재료 소비가 신선도와 건강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이를 취향과 콘텐츠로 즐기는 경향이 강해졌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찍어 SNS에 올리고, 이를 따라 만드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온라인 인기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농산물 가격은 SNS 관심도보다 출하 물량과 작황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마늘종은 제철을 맞아 시장에 공급이 충분히 풀리면서 수요 증가에도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에서 특정 식재료가 화제가 되면 단기적으로 판매량은 늘 수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결국 산지 출하량과 작황에 좌우된다”며 “마늘종은 현재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오르기보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 식재료가 온라인 콘텐츠를 타고 재조명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봄동, 미나리, 마늘종처럼 계절성이 뚜렷한 식재료가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소비되면서 유통업계도 관련 레시피와 기획전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인기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보다는, 충분한 공급이 뒷받침될 경우 소비 확대와 가격 안정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