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17일 12: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의 출자약정액이 167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금모집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자본시장 내 대형사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국내 PEF는 1195개로 집계됐다. 출자 약정액은 167조5000억원, 투자 이행액은 1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0%(13조9000억원), 5.8%(6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신설된 펀드는 211개다. 신규 출자 약정액은 전년(19조2000억원) 대비 44.8% 급증한 27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운용사(GP) 양극화와 경쟁 심화는 심화됐다. PEF 운용사(GP)는 455사로 전년 대비 18사 늘었다. 출자약정액 1조원 이상인 대형 GP의 운용펀드 비중은 2022년 60.4%, 2023년 64.6%, 2024년 66.2%에 이어 2025년말 68.7%까지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신규 등록한 GP가 100사에 달해 중소형사 간의 생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25년 투자집행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전년(25조1000억원) 대비 12.0% 늘었다. 다만 투자 방식에는 변화가 있었다. 전통적인 바이아웃 등 경영참여형 투자는 M&A 시장 성장 둔화 여파로 23조7000억원에 그쳐 전년(24조1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 메자닌 투자, 부동산·인프라 등 비경영참여형 투자는 4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원) 대비 340.0% 급증했다. 사모펀드가 지분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대출이나 메자닌 구조를 활용해 중위험·중수익 자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의 추가 투자 여력을 의미하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43조2000억원으로 전년말(36조1000억원) 대비 7조1000억원 유입되며 증가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운용사들이 투자 집행에 신중을 기한 결과다.
투자회수 규모는 배당 및 제3자 매각 등 중간 회수와 M&A, IPO 등을 통한 최종 회수를 합쳐 2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8조50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업계가 신성장 산업 육성과 기업구조 개선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건전하고 투명한 투자 관행이 정착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