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섭취가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석의 주요 성분이 칼슘이라는 이유로 우유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적정량의 우유 섭취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Direct)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우유와 차의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신장 결석 발생 위험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유전적 데이터를 활용한 ‘2표본 멘델 무작위 배정 분석(Two-sample Mendelian Randomization)’ 기법을 적용해 식습관과 질환 발생 간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영국과 핀란드의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가 활용됐다. 차 섭취와 관련된 50만1534명, 우유 섭취와 관련된 7만371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영국 바이오뱅크의 결석 환자 6430명과 대조군 41만5001명, 핀란드 핀젠(FinnGen) 연구의 결석 환자 1만2999명과 대조군 48만6185명의 자료가 함께 사용됐다.
분석 결과 유전적으로 예측된 우유 섭취는 신장 결석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두 국가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 일주일에 우유 한 잔을 추가로 마실 때마다 신장 결석 위험이 약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차와 우유를 많이 마실수록 신장 결석 발병 위험이 낮았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우유에 포함된 식이 칼슘이 위장관 내에서 결석의 주요 원인 물질인 수산염(옥살산)과 결합해 체외 배출을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칼슘이 장에서 먼저 수산염과 결합하면 수산염의 체내 흡수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신장에서 결석이 형성될 가능성도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칼슘 함량이 높은 식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유를 피해야 한다는 인식을 재검토하게 한다. 결석 예방에 적정량의 우유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 사례로 평가된다.
우유는 원유를 살균 처리한 식품으로 칼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이번 연구는 적당량의 우유 섭취가 신장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우유는 인공 첨가물 없이 단백질과 칼슘을 공급하는 천연식품인 만큼,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