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獨 총리 만나 "방산 제3국 공동 진출" 제안

입력 2026-06-17 03:30
수정 2026-06-17 17:46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독일, 캐나다와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가 수주를 노리는 ‘60조원 잠수함’ 사업 발주 국가가 캐나다, 경쟁자는 독일이라는 점에서 두 양자 회담이 관심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약 2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방위산업 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근 국내 방산업체인 LIG D&A가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과 첨단 방공 시스템 사업 합작사를 만들기로 발표한 가운데 나온 양국 정상 간 논의였다.

이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에게 방산 분야 공동 연구개발(R&D)과 공동 생산을 추진하고, 나아가 제3국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 모델에 대해 언급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놓고 경쟁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 국가인 독일과 방산 분야에서 손 잡겠다는 의미여서 군사안보 측면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메르츠 총리가 이 대통령 언급에 공감을 표했고, 독일이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협력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국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카니 총리에게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6·25 전쟁 당시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캐나다가 ‘유사 입장국(LMG·Likeminded Group)’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서로 협력할 게 많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정상회담에서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에비앙=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