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 방산 투자 문턱 낮췄다 [ESG 뉴스 5]

입력 2026-06-16 08:22
JP모건, ESG 펀드 방산 제한 완화

JP모건자산운용이 글로벌 인컴 ESG 펀드의 투자 제한을 완화했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8일부터 재래식 무기 관련 매출 허용 기준을 기존 5%에서 10%로 높였다. 논란 무기와 핵무기는 여전히 투자 금지 대상이다.

국채 투자 제한도 일부 풀었다. 군사비 비중이 높은 국가나 국제투명성기구 부패인식지수 40점 미만 국가에 대한 투자 제한이 삭제됐다. 담배 공급·유통업체에 적용하던 5% 기준도 없어졌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이 회사의 배제 정책 체계와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JP모건자산운용은 올해 초 고객의 방위 준비 수요를 이유로 129개 펀드에서 방산 배제 기준을 완화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ESG와 안보 투자의 경계가 다시 그어지는 흐름이다.


전쟁까지 예측하는 월가 리스크 모델

월가가 전쟁 가능성을 투자와 보험 리스크 모델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연재해 위험을 분석하던 모델링 업체들이 군사 충돌과 정권 붕괴 가능성을 예측하는 도구를 금융회사와 보험사에 제공하고 있다.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는 향후 12개월 안에 국가별 전쟁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예측 전쟁 지수’를 내놨다. 해당 모델은 1995~2022년 정치·경제·사회 데이터를 학습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이 모델을 적용했다면 이란에서 1개월 반 뒤 전쟁이 발생할 확률을 66%로 제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쟁은 유가, 해상 운송, 보험료, 공급망 비용을 동시에 흔드는 변수다. 블룸버그는 2008년 이후 외부 분쟁에 관여한 국가 수가 100곳을 넘었고, 폭력의 경제적 영향은 약 22조달러(30경5118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와 공급망, 보험 비용을 좌우하는 ESG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피 지배구조 공시 준수율 47.8%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 대상이 올해부터 코스피 전체 상장사로 확대된 가운데 평균 준수율이 절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리더스인덱스가 코스피 상장사 795곳의 2025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15개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47.8%였다.

기존 공시 기업의 평균 준수율은 58.9%였지만 올해 처음 공시한 기업은 29.2%에 그쳤다. 신규 공시 기업 296곳 중 267곳은 15개 지표 중 7개 이하만 준수했다.

준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집중투표제 채택으로 4.4%에 그쳤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지에 대한 준수율도 11.3%에 머물렀다. 공시 대상 확대가 형식적 투명성은 높였지만 이사회 독립성과 주주권 보호 등 실질 개선 과제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ECB, 기후공시 더 촘촘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네 번째 기후 관련 금융공시를 발표했다. 15일 ECB에 따르면 유로시스템 통화정책 포트폴리오와 ECB 외환보유액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은 2025년에도 줄었다. 포트폴리오 규모가 13% 감소한 영향이 컸다.

ECB는 올해 처음으로 물가 영향을 반영한 배출 지표도 공개했다. 물가가 오르면 기업의 명목 매출이 늘어 탄소집약도가 실제보다 빠르게 낮아진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다. ECB는 이런 착시를 줄이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지표를 함께 제시했다. 회사채 등 비정부 발행 자산의 스코프 3(공급망 등 기타 간접 배출량) 지표도 처음 공개했다.

ECB 자체자금 포트폴리오에서 녹색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말 33%로 높아졌다. 이를 통해 76억유로(13조3641억원)가 녹색 전환에 투입됐다. ECB는 올해 녹색채권 비중을 35%까지 높일 계획이다.

EU, 탄소배출권 무상할당 기준 승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의 무상할당 기준 개정안을 승인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기준은 2026~2030년 기업에 배분될 무상 배출권 규모를 정하는 핵심 지표다.

이번 결정은 탄소 감축과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EU는 54개 기준을 산정할 때 간접배출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종은 40억유로(7조337억원) 규모의 무상할당 혜택을 추가로 받을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연료와 열 사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무상 배출권 배분 기준이 2013~2020년 대비 최대 50%, 2021~2025년 대비 34.1%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준이 낮아지면 기업이 받을 수 있는 무상 배출권도 줄어든다. EU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ETS 검토안과 함께 보완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IMO, 브라질 옥수수 에탄올 저탄소 인정

국제해사기구(IMO)가 브라질 옥수수 에탄올의 탄소발자국 기본값을 1메가줄(MJ)당 이산화탄소환산량 20.8g으로 정했다. 15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해운 연료의 평균 온실가스 집약도인 1메가줄당 이산화탄소환산량 93.3g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해운 탈탄소 연료 시장에 진입할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브라질 옥수수 에탄올 생산량은 2025~2026년 시즌 약 100억L로 늘었다. 10년 전 초반 26억5000만L 수준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해운 연료로 바이오연료 사용이 본격화하면 저탄소 연료 프리미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브라질 업체들은 바이오매스 활용, 산업 효율 개선, 바이오에너지 탄소포집저장(BECCS) 등을 통해 탄소집약도를 더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