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 김정규 SK스퀘어 사장, ‘AI·반도체’로 그리는 미래

입력 2026-06-23 07:38
수정 2026-06-23 09:55
[2026 100대 CEO]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투자통’이다. SK텔레콤과 씨티그룹의 합작사 근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지사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 SK(주)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10년 넘게 해외 현장에서 실전 투자 감각을 익혔다. 지난 3월 공식 취임한 그는 화려한 성과를 뒤로하고 이제 SK스퀘어의 제2의 도약을 이끄는 키를 잡았다.

SK스퀘어는 김 사장 취임 전후로 그룹 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조4115억원, 영업이익 8조7974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오랜 집념의 결실이다. AI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과 수익성 중심 경영이 최근 반도체 호황이란 시장 흐름과 맞물리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을 발판으로 SK스퀘어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라는 당당한 위치에 올라섰다.

김 사장의 과제는 실적 유지를 넘어선 ‘체질 개선의 완성’이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AI 전환(AX)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반도체 분야 신규 투자, 그리고 기존 ICT 계열사의 AI 기반 경쟁력 재정립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AI는 기업 간 차이를 만드는 열쇠”라며 일하는 방식부터 사업모델까지 AI 중심으로 전면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투자-밸류업-리밸런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가속화다. SK스퀘어는 올해 들어 디지털 광고 기업인 인크로스 매각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듬는 동시에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미국과 일본의 유망 AI·반도체 기업 7곳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현재도 AI 인프라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성과 일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확정했으며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31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시장과의 소통 역시 공격적이다. 이미 2027년 목표였던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50% 이하를 조기 달성한 SK스퀘어는 이를 2028년까지 30% 이하로 낮추겠다는 더 높은 목표를 내걸었다.

김 사장은 올해의 키워드로 ‘도전(Challenge)’, ‘도약(Leap)’, ‘합심(One Team)’을 꼽았다. 글로벌 투자 현장에서 쌓아온 그의 통찰력이 SK스퀘어를 ‘AI·반도체 중심의 글로벌 투자 회사’로 완성해 나갈지 시장은 2026년 이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