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경영진, 스타벅스코리아 전체 직원이 현대사와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받는다.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탱크 데이 마케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책임을 지고, 재발을 막기 위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부문 계열사 임직원과 스타벅스코리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한다고 15일 밝혔다. 17일 그룹 사내연수원인 신세계남산에서 진행하는 교육에는 스타벅스 본사 직원과 이마트 등 계열사 임원이 모두 참석해 교육받는다. 이마트 부문 다른 계열사 직원들은 7월 1일부터 2주에 걸쳐 온라인 교육을 수강한다.
정 회장은 오는 24일 열리는 사장단 회의에 앞서 각 계열사 대표와 교육받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9일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전 임직원이 교육받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 매장에 근무하는 파트너는 22일 각 매장에서 영상을 시청하는 방식으로 교육받는다. 이날 전국 2100여 개 매장은 오후 3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한국 내 스타벅스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스타벅스 국내 1호점인 이대점이 문을 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8년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을 차별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같은 해 5월 29일 오후 미국 전역 8000여개 매장 영업을 조기 종료한 후 17만 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 차별 예방 및 반편견 교육’을 했다.
역사 인식 교육은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가 맡는다. 오 교수는 한국 현대 청년·학생 운동사를 주로 연구했다. 1950년대 이후 주요 근현대사 사건을 되짚어보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연한다. 역사와 노동, 젠더, 인권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감수성 교육은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가 담당한다.
스타벅스는 마케팅 등 내부 의사결정 시스템도 전면 개편한다. 5·18 탱크 데이 마케팅엔 ‘책상에 탁’ 등 민감한 표현이 등장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사회적 민감도’를 체크하는 리스트를 만들어 기획 단계부터 리스크를 점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역사, 기념일, 정치, 재난, 군사, 젠더, 폭력, 혐오 표현 등이 포함됐다.
역사와 관련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한다. 사회공헌 기금을 조성해 근현대 역사 유적지의 인프라 개선, 주요 역사 기념일과 연계한 기념사업 추진 등에 쓰기로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