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생산설비 증설로 낙수 효과가 기대되고 있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장비기업 테크윙이 3.98% 상승한 6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고가(7만4000원)를 돌파했다. 최근 5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37.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원익IPS(66.35%)를 비롯해 한미반도체(36.88%), 이오테크닉스(33.92%), 동진쎄미켐(24.92%), 주성엔지니어링(23.09%) 등도 줄줄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4.04%)와 SK하이닉스(19.73%)의 상승폭을 웃돌았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해 빠르게 생산시설을 증설하자 생산 과정에 필요한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첫 번째 공장(Y1)은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 P4·P5 팹이 완공되는 대로 2028년 용인에서 1기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용인 클러스터 등 모든 시설이 완공되는 2034년경에는 웨이퍼 생산능력이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가격과 수요 사이클을 넘어 설비투자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부장 관련주를 눈여겨볼 타이밍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테스, 브이엠, 피에스케이를 전공정 장비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반도체 식각·증착 전문기업 테스는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 장비 확대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각장비를 판매하는 브이엠 역시 고객사가 신규 공정에 나서면서 올해 호실적이 예상된다. 감광액 제거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는 중국 고객사와 인텔의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로쓰리서치 역시 삼양엔씨켐과 티씨케이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인 감광액 원료를 국산화했다. 티씨케이는 식각용 소모성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반도체 제조사가 AI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앞당기고 있다"며 "시기적으로 낸드 고단화 수혜가 기대되는 소재와 부품 관련주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