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JTBC 등 계열사 5곳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그룹 재무위기와 관련해 15일 “수많은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이날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홀딩스와 일부 계열사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이어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오늘의 상황을 초래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지난 12일 핵심 계열사인 JTBC가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한지 이틀 만이다. JTBC도 이날 추가로 회생 신청을 냈다. 콘텐트리중앙은 유가증권시장 거래가 정지됐다.
앞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디폴트 직후 그룹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낮췄고, 단기신용등급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급도 ‘A3’에서 ‘C’로 하향조정했다. 중앙일보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 부정적’에서 ‘BB-’로 하향했다.
홍 부회장은 이날 조속한 회생절차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오늘의 회생신청을 방송이라는 국가적 자산을 보존하고 거래 기업, 임직원 모두가 다시 안정감을 갖게 하는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고 싶다”며 “북중미 월드컵중계 등 회사 각각의 본연의 업무는 중단 없이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관계자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접한 임직원의 고용안전 등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