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개혁신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찾아간 것은 개혁신당 창당 후 처음이다. 범야권 연대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와 이 대표는 회동 후 "범야권이 함께 더불어민주당 폭주를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보수의 소중한 자산이다"라며 "곧 있을 것으로 보이는 재판취소 특검,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당면한 과제가 많다. 이재명 정권 폭주 막는 데 함께해주실 것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이재명 정부의 일방주의가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의 일방주의와 결합해 국민들에게 많은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 야당의 숙명이고 원내 정당 중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두 곳밖에 없어 공조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구체적인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선 보도자료를 통해 "3040 세대가 전세난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분양가 상한제 주택 '고무줄 의무 거주 기간'을 해제해 수도권에 잠겨 있는 5만 채 이상의 전세 물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의 지방선거 부실 관리에 대해 "이번 사태는 '본투표 부실'과 '수작업 입력 오류'에서 기인했다"며 "지난 7년간 국민의힘 내 일부 세력이 기생해온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이 모두 거짓임이 역설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만 장동혁 당 대표의 지방선거 책임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에 대해선 "선거를 이긴 당 대표도 쫓아내는 상황에서 선거에 진 당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0부터 10까지 다 열려 있는 정당이 국민의힘"이라며 "평가하고 분석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개혁신당 지도부를 예방한 것은 개혁신당이 창단된 2024년 이후 처음이다. 양당 지도부 간 만남을 포함해 지방선거 이후 보수 연대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혁신당 창당 과정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깊게 엮인 만큼, 양당은 같은 보수 진영에 속하면서도 지금껏 눈에 띄게 화합하고 교류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과거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임 후 소수당 지도부도 관례적으로 만나왔다. 2020년 주호영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취임 후 심상정 정의당 대표, 배영교 정의당 원내대표를 만난 게 대표적이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보수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번 양당 지도부 간 만남도 정 원내대표가 먼저 제안하며 이뤄졌다. 이날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정 원내대표가 우리가 먼저 개혁신당 찾아가서 인사하고 업무 협조도 부탁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의원이 지난 11일 정 원내대표에게 당선을 축하하는 난을 보낸 것 역시 범보수 진영 화해 신호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