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목요일 귀국…정청래 서울공항 초대받을까

입력 2026-06-15 13:40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이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은 오는 목요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복귀하는 귀국길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중을 나올지 여부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흘간의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김혜경 여사도 동행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이날 서울공항에서 이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통상 환송 행사에 매번 참석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참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정 대표는 지난 1월 일본 나라현, 지난 3월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방문하는 이 대통령을 서울공항에서 환송한 바 있다. 정 대표와 한 원내대표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인 4월 19일 인도·베트남 순방 출국 때도 공항에 나왔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총리는 이날 환송 행사에 나왔다. 통상 공항 출국 행사에는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참석하고 국무총리는 귀국 행사에 주로 참석한다. 하지만 이날은 김 총리도 나와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지방선거 책임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8일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해 정 대표의 책임론이 부각했다.

순방 출국 당시 정 대표가 환송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당정 간의 균열 조짐이 촉발했다.

과거 윤석열 정부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행사에 불참하거나 마중을 나가지 않으며 여권 내 불협화음이 본격적으로 표출됐던 상황 때문이다.

당시 최고조에 달했던 여당과 용산의 갈등이 결국 지지율 하락과 국정 동력 약화로 이어졌던 대자뷰가 현재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 사이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당정 갈등이 수면 위로 분출된 후 여권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2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인 6월 1주차보다 3.2%포인트 오른 44.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3.8%포인트 내린 38.0%였다. 양당 격차는 6.3%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 내린 51.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44.2%로 3.2%포인트 올랐다. 긍정과 부정 평가 격차는 7.3%포인트로 좁혀졌다.

일간 지표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하락세가 뚜렷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9일 55.8%를 기록했지만 10일 53.5%, 11일 51.0%로 내려갔고 12일에는 48.1%까지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과 선거 부실 관리 사태를 둘러싼 공방 속에서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 논란 및 퇴진론 등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요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정청래 대표의 환송식 불참은 단순한 일정상의 이유를 넘어 여당 내 비명계와 친명계, 혹은 청와대 조율 과정에서의 심각한 기류 변화를 시사한다"며 "과거 보수 정권이 보여준 당정 갈등의 실패 서사를 민주당이 그대로 답습할 경우 지지율 추가 폭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오는 목요일 서울공항 귀국장에 정 대표가 공항 마중에 동참하며 극적인 당정 화합의 모습을 연출할지, 아니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당정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지 여부가 이번 주 리더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