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유튜버 전한길씨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우리 편"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불과 두 달 전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진정한 보수 정당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난하던 전씨가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전씨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 앞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장 대표가 지금 매일 (올림픽공원에) 온다, 마스크 끼고"라며 "(그리고)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편이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손팻말을 든 전씨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역시 같은 편으로 거론하며 "이 구호 아래 모두 하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틀 전인 11일에도 전씨는 같은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방송에서 "장 대표가 끝까지 싸우겠다, 우리와 함께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부정선거 척결을 위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도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해 제가 제시하는 바는 무조건 (이들을) 지지하자는 것"이라며 "장동혁 잘한다, 황교안 잘한다, 그게 제 목소리"라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내부 총질하지 말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 씨의 태도 전환은 장 대표의 최근 행보와 맞닿아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장 대표는 전국 재선거 주장은 물론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제기해온 사전투표 폐지 주장까지 거들었다. 올림픽공원을 연일 찾아 시위 참가자들과 사진을 찍고 직접 '부정선거'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 같은 행보를 향한 비판에 "누구나 '스타벅스'를 마실 자유가 있듯, 누구라도 '부정선거'라고 외칠 자유가 있다"(12일)고 했다. 지난 13일에는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을 의심해야 한다"며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입틀막 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한참 지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해 6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했다. 당시 전씨는 탈당 이유에 대해 "부정선거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저들이 시스템을 장악한 이상, 지방선거도 의미 없고 새롭게 창당하든 국민의힘이나 원외 정당이 몇 석을 더 얻든 이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