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공유하고 싶으면 위험도 부담해야 합니다.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떼주는 ‘N%’가 아니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형태가 맞다고 봅니다.”
김서하 보스턴컨설팅그룹 MD파트너(사진)는 지난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김 파트너는 현재 산업계 전반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영업이익의 N% 성과급 지급’ 요구가 “주주와의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주주는 회사 실적이 악화하면 주가 하락, 배당 삭감 등으로 손해를 본다. 반면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받게 될 임직원은 리스크 없이 이익의 일부를 가져가게 된다.
김 파트너는 “기업 성과가 굉장히 잘 나서 임직원들과 나눠야 한다는 취지 자체엔 공감하지만, 지금처럼 영업이익의 몇%를 성과급으로 보상하라는 건 ‘잘 될 때는 내가 이익을 가져가지만 안 될 때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대칭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업이익 일부를 현금으로 나눠줄 게 아니라 RSU, 성과연동주식(PSU) 같은 보상체계가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상법 개정과 투자자들의 인식 전환 등 변화로 인해 “이제는 기업공개(IPO)를 종착역으로 여기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회사에 투자를 해준 고마운 파트너들(주주)에게 적절한 스토리를 지속해서 전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주주환원 등 자본 배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기업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는지 주주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영권 방어 전략도 이런 방식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파트너는 “한국에서 행동주의는 초기 단계라 자본 배치를 포함한 재무전략, 사업전략까지는 건드리지 못하고 주로 배당 확대에 머물러 있다”며 “결국 자본 배분 계획을 가장 잘 세우고, 우호 세력을 설득할 수 있는 주체는 회사 경영진”이라고 짚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