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최근 증시의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주주환원율과 해외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꼽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KT&G 주가는 1.68% 상승했다. 아주 높은 주가 상승률은 아니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큰 변동성을 나타내며 4.16%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 매매 제한)가 총 4번 울렸다. 지난 8일과 10일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9일과 12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11일을 제외하고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가 번갈아 울렸다. 지난 8일에는 서킷브레이커(20분간 매매 중단)도 발동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널뛰기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8%대 급락하며 7400선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9일 8%대 급등하며 8000선을 회복했다. 지난 10일 4%대 하락하며 7700선으로 밀려났고, 지난 11일 0.43% 소폭 상승한 뒤 지난 12일 4%대 뛰며 8100선까지 올라왔다.
KT&G 주가 상승은 변동성 장세에서 빛났다. KT&G는 국내 담배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투자환경 변화를 감안하면 성장주 위주의 대응이 중요하나, 한편으로 높은 변동성에 대한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며 "KT&G는 함께 담아두기 좋은 방어주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높은 주주환원율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KT&G는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100%를 웃도는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금 등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10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주주환원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는 8월 중간배당으로 시작해 주주환원 모멘텀이 강해지는 시기"라며 "하반기 중 발표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강화 중심일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시가배당률은 최소 3.6%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발행주식총수의 9.5%에 달하는 기보유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환원 의지를 재차 확인했고 3000억원 이상 규모로 예정된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가시권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견고한 기초체력(펀더멘탈)을 감안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의 지속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해외 매출 증가가 높은 주주환원율을 뒷받침하고 있다. KT&G는 해외 성장을 통해 국내 궐련 소비 감소를 극복하고 있다. 올 1분기 궐련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한 912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은 5.5% 감소했으나, 해외 매출액은 24.6% 증가했다.
전자담배(NGP) 부문에서도 해외 실적이 두드러졌다. 올 1분기 NGP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241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은 1.4% 늘어났지만, 해외 매출액은 390.7%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현지 증설과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해외 매출액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담배 사업의 해외 매출액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달성해 올해는 56%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초슬림 1위 에쎄 등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러한 해외시장 침투는 전자담배와 니코틴 파우치 등 차세대 제품군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