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순방 중 수보회의 "예산안, 청년정책 최우선 고려"

입력 2026-06-15 01:59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예산안과 중장기 국가 재정 사업 등에서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겠다”고 1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순방 중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청년들이 겪는 고용, 자산, 소득 양극화의 삼중고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투표 등에서 2030세대의 지지율이 낮았던 만큼 청년 정책에 방점을 찍겠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4만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며 청년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분기 가구주의 월평균 명목소득을 조사해보니 전 세대 가운데 유일하게 2030 청년 세대의 소득만 뒷걸음질쳤다고 한다”며 “기회의 총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이런 문제들을 일상에서 맞닥뜨려야 하는 우리 청년들의 고통이 참으로 심각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청년 정책 전담 기구 설치 검토에 좀 속도를 내야겠다”며 “일자리, 창업, 주거, 교육, 복지 등 정책 전반에 걸쳐 청년 체감도 지수 같은 것을 한번 개발해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또 국정 2년 차를 맞아 핵심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찾아다니면서 입법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선거관리위원회 투표 관리 부실로 촉발된 참정권 침해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국격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선관위 국정조사 및 제도 개선 추진 계획, 투표용지 부족 사건 합동수사본부 발족 상황, 외환·금융 동향 및 물가 관련 대책이 보고됐다.

로마=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