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종전 임박?…"해협 개방·농축 우라늄 이란내 희석 합의"

입력 2026-06-14 20:53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최종안에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 등 내용이 포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합의가 실제 성사될 경우 이란산 원유의 글로벌 시장 복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즉각 개방을 약속했으며, 미국은 이에 상응해 해상 봉쇄 해제와 대규모 동결 자금 반환 및 원유 제재 유예에 합의했다.

또 미국은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 원) 규모의 이란 해외 동결 자금을 해제하는 데 동의했다. 동결 자금 반환은 직접 현금 송금, 역내 국가 간의 협력, 금융 신용 공여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은 특정 기간 이란에 대한 원유(석유) 제재를 유예해 이란이 합법적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최종 합의 때까지 미국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였던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미국은 이를 이란 영토 내에서 희석하는 방안에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의 우라늄 자체 희석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식은 향후 60일의 협상 기간에 논의될 예정이다.

이란은 또 어떠한 경우에도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않을 것임을 MOU 초안을 통해 명확히 합의했으며,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추가 우라늄 농축, 핵시설 확장 등을 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안에 14일(현지시간) 서명한 뒤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개방하고 적절한 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13일 낮 12시 45분께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는 내일 서명될 예정"이라며 "서명 이후 즉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우리의 관계는 지난 행정부들이 가졌던 것과 매우 다르며 훨씬 낫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17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포함해 이란에 수천억 달러가 지급된 것과 달리 어떤 돈도 오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절한 때 모든 것이 진정되면 우리의 아름다운 B-2 폭격기와 그 뛰어난 조종사들 덕분에 내려앉은 거대한 화강암 산맥 아래 깊이 묻힌 핵먼지(Nuclear Dust·고농축 우라늄)를 우리가 가서 확보할 것"이라며 "이란에서든 미국에서든 그것을 희석(downblend) 하고 파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