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종전' 앞둔 트럼프, 김정은과 산책 사진 깜짝 공개…왜?

입력 2026-06-14 10:1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년 전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함께했던 첫 정상회담 당시의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별도의 설명이나 문구를 덧붙이지 않은 채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개최된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두 정상이 회담장 내 정원을 걷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 만남이었던 당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평화 체제 구축을 약속하는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이 세부 이행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노딜'로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면서 북미 대화는 장기 표류했다. 이후 북한은 비핵화 협상을 전면 거부하고 핵무력 증강에 집중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진 게재의 타이밍과 배경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사진을 올리기 직전, 이란과의 전쟁 발발 3개월 반 만에 종전 및 비핵화 관련 양해각서(MOU)에 14일 서명할 예정이며 과거 어느 정권보다 이란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란 문제가 일단락되면 다음 타깃으로 대북 외교 전선이 재가동될 수 있음을 은연중에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를 자신의 독보적인 치적으로 부각하는 한편, 향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꾸준히 과시해왔다.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참모에게 지시해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사진을 가져오게 한 뒤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