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월드컵서 한국인에 눈 찢기 일파만파

입력 2026-06-14 07:53
수정 2026-06-14 07:56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가 인종차별을 당한 일과 관련해 가해자의 공개 사과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재발 방지 노력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예선 1차전 경기장에서 한국인 유튜버가 멕시코 축구팬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누리꾼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다"며 "한국과 체코의 경기장에서 한국의 유명 유튜버가 촬영한 셀카 영상에 뒷자리에 앉은 멕시코 남성이 양손 검지로 눈을 찢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으로 양쪽 눈을 찢는 듯한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인종차별 제스처로 지적돼 왔다. 서 교수도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했다.

논란은 구독자 66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이노냥의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커졌다. 이노냥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관람하던 중 관중석 분위기를 담기 위해 셀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에는 이노냥 뒤편에 앉아 있던 멕시코 축구대표팀 엠블럼이 박힌 흰색 티셔츠 차림의 남성이 카메라를 바라보며 양손 검지를 눈 옆에 대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국내 누리꾼들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비판했다. 일부는 FIFA에 해당 영상을 알려야 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해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같은 멕시코인으로서 부끄럽다", "대신 사과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멕시코 현지 매체도 이 사안을 다뤘다.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멕시코 현지 매체인 폴리티코에서도 소개했다"고 전했다.

영상 속 남성은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가해자의 신원도 밝혀졌는데, 할리스코주 토목공학회장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매체는 미라몬테스가 여성 관중의 외모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미라몬테스는 공개적인 사과를 해야만 할 것이고, FIFA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