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치솟은 숙소 가격은 연일 논란이었다. 멤버들까지 '바가지요금'을 언급하며 "마음이 안 좋다".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적당히들 하자"고 지적하기에 이르렀다.
정부에 따르면 BTS 부산 공연과 관련해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숙박 불편 신고는 총 311건이었다. 이 가운데 '예약 취소'가 256건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고 '고액 요금' 관련 신고는 48건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공연을 본 뒤 숙박을 하지 않고 바로 서울로 올라오는 무박 혹은 찜질방에서 밤을 보내는 방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부산에서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는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대전에서 유학 중인 인도 출신 싼야 씨는 "숙소가 너무 비싸서 어제 공연을 보고 광안리 해변에서 밤을 새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팬은 찜질방 숙박을 택했다. 이나연 씨는 "숙소 가격이 부담돼 오늘 공연이 끝나면 찜질방으로 간다. 내일 하루는 부산 시내 관광을 할 예정이라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했다. 24시 운영하는 카페에서 버틸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택시 기사인 A씨는 "어제, 오늘 BTS 때문에 난리가 났다. 팬들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면서 "공연장 주변뿐만 아니라 광안리, 해운대, 기장까지도 숙소를 잡은 것 같더라. 그쪽으로 많이들 이동한다"고 전했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는 중국인 팬 B씨는 "부산으로 가는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 인천으로 입국해 KTX를 타고 부산에 왔다"면서 "부산에서 숙박은 하지 않는다. 숙소를 서울로 잡아서 공연을 본 뒤 바로 서울로 갈 예정이다. 30만원을 주고 택시 예약을 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시기와 맞물려 '바가지요금' 논란이 거세지자 사업자들이 가격 정보를 공유해 가격을 결정하거나, 가격 하한액을 설정하는 행위, 부당하게 상품·용역을 끼워팔거나 거래를 강제하는 행위 등에 대해 엄중 조치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역 종교계와 대학, 공공·민간기관 등이 대체 숙박 장소를 제공하는 '공공숙박 프로젝트'도 내놨다. 금련산·구덕청소년수련원, 범어사, 홍법사, 선암사, 수영로교회, 거제교회, BNK부산은행 등이 참여, 외국인 관광객 1771명이 이를 이용할 전망이다. 일부 시설은 무료이며, 유료 시설의 경우도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홈스테이 사업에도 21가구가 참여해 외국인 관광객 46명과 연결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인 '아리랑 인 부산'은 12, 13일 이틀간 진행된다. 양일간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