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취임 후 세 번째 회담을 했다. 양측은 지난 11일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개발 협력, 첨단 과학기술, 중소기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멜로니 총리와 소인수회담을 열고 양국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맺었다. 체결된 문건은 한·이탈리아 개발 협력, 한·이탈리아 첨단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협력, 한·이탈리아 사회연대경제, 한·이탈리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분야 협력 등이다.
이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미국 뉴욕 유엔총회(9월), 1월 멜로니 총리 국빈 방한 때 두 차례 회담했다. 이탈리아 총리의 방한은 19년 만이었다. 이번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으로 5개월 만에 양국 정상 간 상호 국빈 방문이 이뤄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탈리아는 한 해 두 차례만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초청한다”고 했다. 11일 이 대통령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 간 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두 나라는 1884년 수교해 올해로 142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11일 마타렐라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서 최고 등급 훈장인 ‘이탈리아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훈장은 과학, 예술, 경제 등 분야에서 공로가 있는 이탈리아 국민과 국가원수급 외국인에게 수여한다.
훈장 수여식이 열린 국빈 만찬에는 이탈리아 초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인 13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마타렐라 대통령, 이 회장과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이 함께 서서 얘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양국 교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미래산업에서도 협력 폭을 넓혀가고 있다”며 “공통 가치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양국이 국제사회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마=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