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첫날인데 가장 인기 있는 컬렉션 제품들은 이미 품절입니다. 매장을 찾는 고객 10명 중 7~8명은 외국인 관광객일 정도로 글로벌 반응이 뜨겁습니다."
12일 서울 성수동 성수역 3번 출구 인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르시(KIRSH)가 새롭게 문을 연 팝업스토어 '키르시 집(KIRSH. ZIP)' 현장은 개점 직후부터 몰려든 국내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소비자들로 붐볐다. 명동 매장에 이어 외국인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성수동 핵심 상권에 둥지를 튼 이번 팝업은 현장 방문객 중 외국인 비율이 70~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성수 팝업스토어는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압축 파일을 의미하는 'ZIP'을 결합한 공간이다. 잘파세대의 캐릭터 취향을 반영해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챠미키티(Charmmykitty)'와 키르시의 시그니처 체리 심볼을 한곳에 압축해 놓은 '캐릭터 집' 콘셉트로 2층 단독 건물(약 48평 크기) 전체를 꾸몄다. 챠미키티는 헬로키티의 반려묘로 리본과 진주 목걸이가 특징인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이다. 키르시는 산리오코리아와 손잡고 해당 그래픽을 적용한 한정판 의류와 액세서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개점과 동시에 1층 '챠미키티 존'으로 소비자가 몰리며 일부 품절 상품이 발생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인 약 20만 원 상당의 '챠미키티 핑크 집업 후드티'와 '챠미키티 키링'은 오픈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수량이 전량 품절된 상태다.
공간 구성도 기성 매장과 차별화했다. 1층 한 편에 마련된 '키르시걸 룸'은 실제 집의 형태를 본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방문객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소파와 발매트 등을 배치했으며, 피팅룸 존 역시 집 모양으로 특화했다. 특히 피팅룸 내부에는 착장 모습을 바로 촬영할 수 있도록 대형 거울을 비치해, 옷을 입어보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콘텐츠로 즐기는 젊은 층의 성향을 반영했다.
쇼핑 공간으로 꾸며진 2층은 키르시의 시즌오프 상품들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눈에 띄는 점은 키르시 제품 외에도 '커런트(current)', '비바스튜디오(vivastudio)' 제품들도 소량 함께 비치돼 있다. 이 브랜드들은 모두 키르시와 함께 패션 전문 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 산하에 소속된 동형 브랜드들로, 팝업 공간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키르시는 이번 성수 팝업을 전개하며 운영 기간별로 테마를 다르게 전환하는 전략을 취한다. 오픈 초기인 현재는 글로벌 팬덤을 겨냥해 산리오 챠미키티 협업 컬렉션을 중심으로 매장을 전개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에는 키르시의 고유 정체성인 '체리 심볼'과 여름 신상품을 중심으로 공간 테마와 의류 구성을 바꾸어 또 한 번 새로운 팝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오픈을 기념해 챠미키티 협업 컬렉션 10% 할인과 함께 구매 금액별 타포린 백, 키캡 키링 등을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가 전개 중이다. 오는 14일까지는 1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현장에서 직접 그려주는 캐리커처 드로잉 서비스를 비롯해 룰렛 이벤트, 프레그런스 택 증정 등 다채로운 소비자 참여형 프로모션이 이어진다. 성수동 '키르시 집' 팝업스토어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운영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