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12일 당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8268억원으로 전년(7241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공사가 지출한 전체 공익서비스 비용(8167억원)을 웃도는 규모와 맞먹는다.
적자의 주원인은 고령자 등 무임 수송 부담이다. 공사는 지난해 무임 수송에 4488억원을 지출했으며 버스 환승(2907억원), 정기권 지원(772억원) 등을 공익 비용으로 지출했다. 특히 무임 수송 손실은 2020년 2643억원 기록 이후 5년 새 약 70% 급증했다.
특히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 서울교통공사의 손실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전국 무임 수송 손실액(7754억원) 중 절반 이상을 서울이 차지했다.
다른 운영기관과 달리 서울교통공사는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어 재정난이 심화되는 구조다.
실제 수송 원가와 운임 간의 격차도 뚜렷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승객 1명을 수송하는 데 든 원가는 1817원인 반면, 평균 운임은 1036원에 그쳐 승객 1명당 781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노선별 수송 원가는 2호선이 1374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대로 6호선은 2343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지난해 승차 인원이 늘고 요금을 150원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운임은 소폭(38원) 상승하는 데 그쳐 적자 구조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가 보전율은 57% 수준으로 최근 5년간 50%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은 “무임 수송은 국가 정책으로 시행되는 공익서비스인 만큼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무임 손실에 대한 국비 지원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