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핵심 수비수 몬테스 레드카드…한국전 못 뛴다

입력 2026-06-12 08:55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멕시코가 첫 경기 완승을 거두고도 핵심 수비수의 퇴장 악재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멕시코 수비의 핵이자 실질적인 에이스로 평가받는 세사르 몬테스(로코모티프 모스크바)가 개막전 막판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다가오는 한국과의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1회 연속 본선 무대에서 원정 16강 이상을 노리는 홍명보호로선 조 1위 경쟁국인 멕시코의 가장 강력한 '방패'가 지워지는 대형 호재를 맞이했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을 챙겼다. 안방에서 열린 지구촌 축구 축제의 서막을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치명적인 퇴장 변수에 빛이 바랬다.

상황은 경기 종료 직전에 발생했다. 선발 중앙 수비수로 나선 몬테스가 남아공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쿨리소 무다우를 무리하게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지체 없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미 남아공 선수 2명이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 속에 승리를 굳히던 멕시코 안방 팬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돌발 행동이었다.


195cm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몬테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센터백이다. 높이를 활용한 제공권 장악은 물론 빌드업 전개 능력까지 갖춰 현지에서는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간판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프턴)보다 대표팀 내 전술적 비중이 더 높은 실질적 에이스로 통한다.

이날도 벤치에서 대기한 '캡틴' 에드손 알바레스(페네르바체)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진을 지휘했으나, 한순간의 평정심을 잃은 파울로 인해 오는 19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 강제로 결장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멕시코의 핵심 전력 누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베테랑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 대신 2000년생 라울 랑헬에게 골문을 맡기는 등 세대교체 과도기를 겪고 있는 데다, 수비 밸런스를 잡아주던 부주장 몬테스까지 이탈하면서 다가오는 2차전 수비진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으로 이어지는 홍명보호의 막강한 연쇄 공격진이 충분히 공략 가능한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 대기록을 세운 한국은 이날 오전 11시 유럽의 복병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돌입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핵심 방패가 무너진 멕시코와의 19일 2차전에서 더욱 공세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조기 토너먼트 진출 확정까지 정조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