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아파트 외벽 '출렁'"…목동 새 단지에 들어서는 작품

입력 2026-06-09 08:50

GS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짓는 주거복합시설 '목동윤슬자이' 외관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네드 칸의 작품을 적용한다. 바람과 빛에 따라 건물 외벽이 물결처럼 달라지는 '키네틱 파사드'를 통해 목동 중심부의 새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GS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교역 인근 옛 KT부지에 들어서는 목동윤슬자이에 네드 칸의 작품을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네드 칸은 바람, 물, 안개, 빛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움직임을 대형 건축물 위에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환경설치미술가다. 건물 외벽에 수많은 알루미늄 패널을 설치해 바람에 따라 건물 전체가 물결치듯 움직이는 키네틱 파사드 아트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미국 샬럿 게이트웨이 빌리지의 '윈드 베일', 피츠버그 어린이박물관의 '아티큘레이티드 클라우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윈드 아버'와 '레인 오큘러스'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폐정수탑을 공공미술 작품 '비의 장막'으로 바꿨다.

목동윤슬자이에는 네드 칸의 작품 '윤슬'이 단지 저층부 외관에 적용될 예정이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 위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단지명에 담긴 감각을 외관 디자인으로 풀어낸 셈이다.

작품은 외벽을 이루는 다수의 패널이 바람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빛을 다르게 반사해 입면이 계속 변화하는 효과를 낸다.

아파트 외관이 단순한 마감재를 넘어 하나의 볼거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잔물결처럼 반짝이고, 밤에는 도심 조명과 어우러져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고정된 외관을 가진 일반적인 건축물과 달리 바람과 빛에 따라 표정이 바뀌는 단지로 조성되는 것이다.

GS건설은 이를 통해 목동윤슬자이를 목동 중심부의 상징적인 주거복합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목교역 인근이라는 입지에 예술적 외관 요소를 더해 단지의 차별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분양 관계자는 "목동윤슬자이가 단순한 주거시설을 넘어 목동의 하늘과 바람을 담아 자연과 호흡하는 도시의 예술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입주민에게는 일상 자체가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되는 주거 환경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