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노태악 3월에 임기 끝났는데 사퇴? 국민 기만"

입력 2026-06-08 14:19
경찰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시민단체가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에 대해 "임기가 지난 3월까지인데 지금 사퇴하겠다는 말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사무총장은 8일 오전 9시30분께 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의 임기는 애초 올해 3월까지였다"며 "위원장직 사퇴로 일이 끝났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관위가 유권자의 110%에 해당하는 투표용지 예산을 받아두고 실제로는 50%밖에 찍지 않았다"며 "업무상 횡령이므로 선관위가 헌법 기구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노 위원장과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 등을 직권남용·직무 유기·업무상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투표용지 공급을 맡았던 인쇄업체를 특정했고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 근무자 등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합동수사본부(합수본) 구성을 지시함에 따라 검찰과 경찰이 함께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인 지난 3일 서울 송파 12곳과 강남 등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시민이 투표를 못 하거나 대기해야 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투표소는 총 50곳에 달했고,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에 차질을 빚은 투표소는 22곳으로 나타났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