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투혼'을 꼽으며 선수들이 월드컵을 부담이 아닌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6일(한국시간) FIFA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합쳐 일곱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둔 소회를 전했다.
1990년 선수로 처음 월드컵을 경험한 홍 감독은 이후 1994 미국 대회, 1998 프랑스 대회, 2002 한일월드컵에 선수로 참가했다. 이어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수석코치,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감독으로 나섰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 참가하면서 홍 감독은 통산 일곱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은 꿈의 무대"라며 "모든 축구인의 꿈 그 자체"라고 말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회상하며 당시 한국 사회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지쳐 있었지만 대표팀의 4강 진출이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한 묶음이 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며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만 2002년의 성과가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그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찾기 위해서 (당시 성적을) 좋은 이미지로 생각하면 좋은데, 거기에 대한 부담감을 갖는 것은 감독으로서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선수로서의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월드컵을 잘 준비해서 선수들이 정말 즐기는 무대로 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정신력인 투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대가 많이 변했지만, 한국 대표팀이 가진 하나의 강점"이라며 "투혼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부분이고 앞으로 또 만들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에 대해서는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수년간 대표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크게 기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풍부한 경험 덕분에 월드컵을 준비하는 단계마다 어떤 게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감독으로서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선수 중 상당수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다"면서 "계속 자신감을 키우고 서로 신뢰를 쌓아가면 어쩌다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닌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