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한국 입국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오랜 법정 공방과 해명에도 자신을 향한 싸늘한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자 사실상 한국행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승준은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글과 영상을 통해 "이제 이런 영상은 정말 마지막일 것 같다"며 "그동안 많이 아파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여러 방법을 통해 제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솔직히 지금은 한국에 들어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이렇게까지 제 상황과 모든 걸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나 제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경을 전했다.
그는 줄곧 자신을 괴롭혀온 병역 기피 및 세금 포탈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자신이 미국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이민자로서 자연스러운 정착 과정이었을 뿐, 고의적인 병역 면탈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유승준은 "유승준이 세금 포탈을 위해 입국을 원한다고 하는데 아니다 상관없다. 이중과세 낸다"며 관련 추측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디어를 향한 유감도 표명했다. 과거 인터넷 방송 도중 불거진 욕설 논란을 언급한 유승준은 "방송했을 때도 제 마음에 있는 걸 토해내고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다 보여줬는데도 '방송 끝나고 욕하는 사람'으로 믿고 있는 분이 있더라"며 "제 입장에서의 여러 상황들을 말씀을 드렸다. 왜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 그 이후에 나온 건 온갖 루머였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이제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소모전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유승준은 "이제는 그 이유를 설명하고, 오해를 해명하고, 저 자신을 변호하는 데 더 이상 제 시간과 열정을 쏟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돌이켜보면 저는 '저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단 하나의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참 오랫동안 고집스럽게 살아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승준은 "혹시라도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저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려고 의도한 적이 없다. 부족함도 있었고, 실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일부러 그러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 억울해 하지 않는다. 그저 이 모든 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는 소통에만 만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 이후 만 38세를 넘긴 2015년 재외동포비자(F-4) 발급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사증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음에도 LA총영사관의 거부 처분이 반복되자 지난해 세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유승준이 제기한 세 번째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은 서울고법 행정8-2부(고법판사 김봉원·이영창·최봉희) 심리로 오는 7월 3일 오전 11시 20분에 열릴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