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향후 14개 단지, 4만7000여 가구(사업비 30조원)로 탈바꿈한다. 속도가 빠른 목동6단지는 재건축 기대로 전용면적 47㎡ 호가가 20억원을 웃돈다. 6·3 지방선거에서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앞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서울시장)는 양천구에서 4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48.4%)를 앞섰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인허가가 정비사업의 주요 변수”라며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강조해온 오 시장의 연임과 정책 일관성을 원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개 구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양천구를 비롯해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활발한 곳이라는 게 공통점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 기대에 힘입어 한강 변을 넘어 보수표가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잇따른 정비구역 해제 영향으로 정 후보가 강조한 공공 참여 정비사업 거부감도 컸다는 분석이다.
동작구는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보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흑석뉴타운과 노량진뉴타운이 속도를 내면서 자산가치와 대출 규제에 민감한 유권자층이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흑석11구역(써밋 더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7820만원에 달했다.
강동구 역시 대선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과 고덕지구(2만여 가구), 고덕·강일동 일대 정비사업이 정치적 지형을 바꿨다. 2022년 10억원대에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몸값은 최근 30억원에 달한다. 이 단지 집주인에게는 종합부동산세와 보유세 부담이, 매수 희망자에게는 대출 규제가 화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