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앞인데 경기력 '답답'…홍명보호, 마지막 평가전 진땀승

입력 2026-06-04 12:24
수정 2026-06-04 12:30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고지대 환경 적응을 위해 마련된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으나, 본선 개막을 목전에 두고 답답한 공격 전개와 골 결정력 부재를 노출하며 해결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5위)은 4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엘살바도르(100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2분에 터진 이동경(울산)의 프리킥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승리했다.

나흘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전(5-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솔트레이크시티 사전캠프를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을 맞이하게 됐다. 앞서 지난해 6월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승4무 무패(B조 1위)의 성적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을 달성한 홍명보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른 10차례 평가전에서 최종 6승1무3패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며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 7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프리킥 직접 슈팅을 기점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전반 중반 이후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공격 전개가 무뎌졌다. 전반 28분 설영우(즈베즈다)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날린 왼발 슈팅마저 수비수를 맞고 나오는 등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승규(도쿄)를 빼고 조위제(전북), 송범근(전북)을 투입해 변화를 꾀한 한국은 점차 공격의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후반 7분 오른쪽을 돌파한 설영우의 컷백에 이은 이동경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후반 12분 마침내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아크 우측에서 파울을 유도해낸 이동경이 직접 키커로 나섰고, 가까운 쪽 골대를 향해 과감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4호 골이었다.

이후 홍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현규(베식타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백승호(버밍엄시티), 김진규(전북), 박진섭(저장), 양현준(셀틱) 등 무려 8명의 선수를 대거 교체 투입하며 다양한 전술 실험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23분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는 등 끝내 고대하던 추가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고지대 환경에 완벽히 대비하고자 지난달 18일 해발 1460m에 위치한 솔트레이크시티에 캠프를 차렸던 대표팀은 이번 엘살바도르전을 끝으로 훈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선수단은 다음 날 단체 사진 촬영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6일 전세기 편으로 조별리그 1·2차전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본격 입성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