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에서 ‘여성 최초 광역단체장’을 탄생시킨 반면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쓴맛을 봤다. 과천,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도 정부 부동산 대책의 반발 심리를 등에 업고 국민의힘 후보들이 선전했다.
성남시장 선거에선 4일 2시30분 개표율 77.65% 기준 현역인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50.71%)가 김병욱 민주당 후보(48.32%)를 2.39%포인트 앞섰다. 성남시는 이 대통령이 시민운동가에서 지방행정가, 대선 주자로 성장한 정치적 고향이다. 이 때문에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전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후보는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현역의 아성은 높았다.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 민주당은 총 42곳(경기 31곳·인천 11곳)에서 무투표 선거구(경기 시흥·임병택 민주당 후보 당선)를 제외하고 경기 19곳, 인천 10곳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국민의힘에 경기 22곳, 인천 8곳을 내준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30·40대 직장인 인구가 새롭게 유입되며 전체적인 유권자 지형이 젊어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동두천 연천 등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경기 북부 일부를 포함해 경기 남부의 용인 과천 의왕 등지를 내줄 수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뼈아픈 상황이다. 이들 경기 남부 도시는 지난해 이재명 정부 10·15 대책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되면서 지역민의 반발이 컸다.
특히 용인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자의 굵직한 도정 공약이 몰린 만큼 이상일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이 되면 협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근택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는 지난달 31일 SNS에 “토허제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올리는 등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입장까지 내며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과천에서도 신계용 국민의힘 후보가 경마공원 이전 반대 등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 내걸며 3선에 성공했다.
최해련/이시은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