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막판 보수 세력 결집으로 초접전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4일 오전 3시 기준(개표율 93.8%)으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50.5% 득표율로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47.8%)를 2%포인트가량 앞섰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전 후보가 50.2%, 박 후보가 48.3%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론조사보다 작은 수준의 출구조사 결과 격차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국민의힘 지지자가 대거 투표 현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말 KBS 여론조사에서 전 후보는 지지율 42%로 박 후보를 10%포인트 앞섰다.
이후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유지됐다. 선거 기간 마지막에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까지 줄어들며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한 ‘골든크로스’ 가능성이 제기됐다.
재보궐선거가 펼쳐진 부산 북구갑 선거구가 격전지로 떠올라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부산 투표율은 62.1%로 전국 평균(61.0%)을 웃돌았다. 2022년 치러진 8대 지방선거 투표율보다 13%포인트 높다.
역대 부산 지방선거 가운데서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66.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 투표율은 70.2%로 부산 전체에서 가장 높았다.
이례적으로 높은 투표율에 대해 여당은 ‘실용주의 정책 성과’, 야당은 ‘정권 견제론’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데는 전 후보의 실용적인 정책 실현 능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해양수산부에 이은 HMM의 부산 이전 연착륙,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추진, 북극항로 선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을 민주당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1년 차에 힘을 실어주는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보수 결집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