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당일 서울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지역 개표 중단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장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의 투표는 유권자의 투표권과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며 “이미 투표의 공정성은 깨졌고 서울시의 선거는 오염된 선거인 만큼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투표용지를 기다리다 돌아간 유권자나 장시간 대기 소식을 듣고 투표장에 가지 않은 유권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투표용지를 기다리다가 돌아간 유권자도 있었을 것이고 장시간 대기 소식을 접한 뒤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은 유권자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는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된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6시 이후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가 계속된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6시 이후 투표를 진행한 유권자의 경우 개표방송을 보고 투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선거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실수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막연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번 사건을 덮고 갈 일이 아니다”며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시 선거는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왜 투표용지가 부족했는지에 대한 선관위 설명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오후 9시 선관위 입장 발표를 기다렸지만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표가 종료된 뒤에는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 당장 개표를 중단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실관계와 입장을 발표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 지역 개표 중단과 선거 연기를 요구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